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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그리나 뜻 : '예그리나'는 순우리말이 아닙니다.

‘예그리나’ 듣기에 참 이쁘죠? 하지만 우리말일까요?
아닙니다. ‘예그리나’는 순 우리말이 아닙니다. 그 뜻이 없습니다.
‘예그리나’는 한글로 표기되어 많은 분들이 사용하고 계시지만 우리말이 아닙니다.

많은 분들이 ‘예그리나’라는 이름으로 블로그, 동호회, 팬카페, 노래제목, 회사이름, 카페이름, 만화책, 제품이름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초등학교, 중학교 체험활동의 이름으로도 사용하고 있고, 신문에서 인용을 할때에도 그 사실여부를 확인하지 않고 단체에서 쓰는대로 그대로 '사랑하는 우리사이'라고 기사를 내고 있더라구요. 그래서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더 이상 ‘예그리나’라는 말이 왜곡되어 사용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합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정말 어마어마하게 퍼져있는 현 상황에서 이런 글을 쓴다고 무슨 변화가 있을까 싶기도 합니다. 하지만, 모두가 맞다라고 생각하는 하지만 잘못된 생각은 고쳐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이 글을 작성합니다. 특히 인터넷카페에서 초등학생들이 이 말을 사용해서 카페를 만들어 사용합니다. 주위에서 잘 일깨워 주시기를 바랍니다. 유아교육기관(유치원, 유아원), 종교단체(교회가 많더군요), 초중등 교육기관에서도 이 말의 사용에 각별히 주의하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어린 학생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알려주어서는 안됩니다.

먼저, 이곳에서 '예그리나'가 순 우리말도, 고어(古語)도 아닌것을 확인하세요.
 - 국립국어원 http://www.korean.go.kr/   우리말샘, 표준국어대사전, 한국어기초사전



먼저 전제하고 갈 것은 이 글은 개인블로그에 올리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예그리나’라는 말을 사용한 것은 대략 2001년도부터입니다. 당시는 인터넷이 본격적으로 부흥기를 맞이하던 시기였습니다. 다양한 커뮤니티가 막 생겨나고 이름을 알리던 그런 때였습니다. 인터넷에서 사랑에 관한 순 우리말을 찾기 시작했고, 당시 포털의 검색을 통해서 '부산대학교 우리말배움터'를 보게 되었습니다. 사이트 내에서 검색을 하다보니 그때 나온말이 ‘예그리나’였습니다. 당시엔 그 뜻을 ‘사랑하는 우리사이’로 표기했고, 고어(古語) 즉 ‘옛말’로 표기되어 있었습니다. 
당시에 개인홈페이지를 운영하면서 꽤 오랜기간(수년간) 동안 이미지와 텍스트로 ‘예그리나 - 사랑하는 우리사이’라고 게시가 되었습니다. 정말 우리말인줄 알았으니까요. 당시 ‘예그리나’라는 이름의 홈페이지를 본 분들이 꽤 많고, 인터넷에서 활동도 많이 해서 이 글을 보시는 분들중에 당시에 ‘예그리나’ 홈페이지를 알았던 분이라면 어렴풋이 기억하는 분들도 적지않게 있을것입니다. 지금도 검색을 통해서 보니 당시의 기록(?)들이 많이 보이기도 합니다.

한가지 덧붙이자면 ‘예그리나’라는 아이디를 사용하셨던 분이 먼저 있었습니다. 게임을 하셨던 분인데 그분역시 그 당시에 ‘사랑하는 우리사이’로 알고 아이디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게임레벨이 상당히 높았던 기억이 납니다.

이후로 꽤 시간이 흐르고 인터넷이 놀랄만큼 발전하고 이용자도 많아지면서 ‘예그리나’의 말을 사용하는 분들이 많아졌습니다. 하지만, ‘예그리나’는 ‘사랑하는 우리사이’를 뜻하는 순 우리말도 아니고 고어(古語)도 아닙니다. 즉, 근거없는 말이지만, 예쁘게 들리는 말입니다. 굳이 규정을 하자면 외계어(?)인셈입니다. 더구나 2000년의 초반에 ‘예그리나’라는 말이 ‘사랑하는 우리사이’라고 표기되었던 부산대학교 우리말 배움터에서도 그  근거를 찾을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부산대학교 우리말 배움터 http://urimal.cs.pusan.ac.kr/urimal_new/ 검색어를 입력하여 검색해보세요.

그리고, 많은 네티즌들이 ‘예그리나’가 순 우리말일 것이라 근거로 삼고 믿고 있는 네이버! 이젠 이 네이버마저도 ‘예그리나’가 순 우리말이라고 표기하지 않습니다. 자세히 말하면 어느 네티즌께서 올린 네이버 오픈사전에서 그 검색결과를 삭제했다는 말입니다. 
네이버에서 ‘예그리나’를 검색해 보세요. ‘예그리나’가 순 우리말이란 신뢰할만한 검색결과가 있을까요? 없습니다. 왜 그럴까요? 바로 순 우리말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서두에 언급한 것처럼 많은 분들이 이미 ‘예그리나’라는 말을 ‘사랑하는 우리사이’로 알고 다양한 곳에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한글로 표기되고 있는 ‘예그리나’  말이 참 이쁘죠? 하지만 ‘예그리나’는 한글로 표기된 하지만 그 뜻을 알 수 없는 말입니다. 그러니 더 이상 ‘예그리나’를 ‘사랑하는 우리사이’로 잘못알고 사용하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알고 믿고 사용하고 있지만 잘못된 정보를 사실처럼 생각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자주 하는 말중에 ‘셋이 모이면 한명을 바보 만드는 것은 쉽다’는 말이 있죠? 이 경우와 똑같지는 않지만 비슷한 상황입니다. 많은 분들이 잘못된 정보를 믿고 신뢰하고 있기 때문에 진실이 묻히게 되는 것입니다. 다시금 말씀드리지만 ‘예그리나’는 ‘사랑하는 우리사이’가 아닙니다. 절대로!


‘예그리나’를 잘못 사용한 첫 사례는 아니겠지만, 2001년부터 '예그리나'라는 말을 써오면서 한동안 잘못된 표기로 인해서 이렇게까지 많은 분들이 잘못 사용하게 된 계기를 만들어버린 듯한 상심가득한 마음에 마음이 무겁고, 부디 더 이상 ‘예그리나’란 말이 잘못 사용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며 이 글을 작성합니다.